La traviata

opera 2007/11/1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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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Pier Luigi Pizzi 연출
지휘 : Marco Zambelli
협력연출 : Massimo Gasparon

Violetta : Irina lungu
Alfredo : James Valenti
Germont : Giuseppe Altomare
Flora : Tiziana Carraro

orchestra : seoul classical players
chorus : pizzi festival chorus

사진은 오늘 배우들은 아니지만 피치가 연출했던 공연의 사진인 것 같다.

아름다운 라트라비아타.
나의 네번째 오페라일 뿐이지만 이전 공연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동을 느꼈다. 피치의 연출은 감각적이었고 이야기를 전개하기에 더없이 좋은 색깔들과 장면을 사용한 것 같다. 2막 2장을 제외하고는 주로 흑백의 색깔 이외의 다른 것을 배제하면서 꼭 흑백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면서도 화려함과 우아함을 잃지 않는 의상과 무대였다.
라트라비아타의 주인공을 꼽으라면 제르몽과 비올레타다. (난 알프레도라는 캐릭터에 전혀 매력을 느낄 수가 없다-_- 철부지 소년같은 남자) 비올레타를 맡은 이리나 룽구는 너무나 아름답고 날씬했고 검은색 의상과 2막2장의 붉은 드레스는 꼭 그녀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다. 노래는... 많은 공연을 보지 못해서 잘 비교하진 못하겠지만, 이전 세 공연을 보면서 답답했던 느낌이 사라지는 걸 느꼈다. 칼라스보다는 연약하지만, 연약하고 외로운 비올레타를 표현하기엔 충분했던 것 같다. 게오르규 영상을 보면서 느꼈던 건, 역시 비올레타는 비쥬얼이다! 였는데 그 점도 매우 매우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름다웠다.
2막 전체를 이끄는 제르몽. 중후한 목소리, 가족 이기주의니 오만한 부르주아니, 사실 악역이나 다름없지만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탁을 하며 그녀를 동정하게 되는 절절한 연기가 멋졌다. 난 2막 1장의 비올레타&제르몽 2중창이 라트라비아타 중 가장 중요하고 멋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Morro'! la mia memoria, 로 시작하는 처절한 비올레타의 노래와 그에 대한 제르몽의 답 부분은 눈 한가득 눈물이 고이게 만드는 장면이다. 또 유명한 제르몽의 '프로벤짜의 바다의 항구를~' 은 아~~ 정말 감동이었다.
알프레도에게 자신을 사랑하냐며 절규하는 장면은 코벤트가든 게오르규보다 훨씬 절절하게 느껴졌다. ㅠ.ㅠ
그리고 그들 모두의 연기!!! 그들은 정말로 사랑하는 것 같았고, 아파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 혼자 뛰어나가 죽음을 맞는 비올레타는, 영원히 외로울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운명을 더 잘 표현해 주었다고 생각했다. (알프레도의 품에서 죽는 것 보다. )
시대를 원래 연출보다 100년정도 뒤인, 나치시대 점령당한 파리로 설정하고, 의상을 현대식으로 바꾸었다. 2막 2장, 일본풍의 금색 무대와 화려한 의상들, 약간은 퇴폐적인 파티 모습들, (1막 1장에서도..)은 나름 파격적으로 보일 정도였다.

앗 그러고보니 알프레도 얘기를 안썼네,
내가 본 테너 중 쵝오.

박수 엄청 쳤다.
오케스트라가 약간 안습음악을 들려주긴 했지만 -_-
성악가들의 음악과 연기에, 피치의 연출에 모두 묻혀버렸다~~~ 와아아
끝나고 나서 로비에서 사인을 해줬는데
sm이 팜플렛 사줘서 (^-^ 너무쌩유) 피치아저씨 싸인도 받고 악수도 하고 ㅋ
사진도 찍고 내가 좋아하는 제르몽 아저씨랑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었다. ㅎㅎ
이리나는 너무 아름답고 날씬 날씬~~~싸인하는 내내 딴얘기하긴 했지만 -_- 그래도
가까이서 보니 신기했다. 태어나서 처음 싸인 받아보는 거였는데
그게 피치아저씨가 될줄이야!!! 와우.

한동안 이런 공연은 볼 수 없겠지?
여러 버전의 라트라비아타를 들어봐야겠다.
구할 수 있으면 피치가 연출한 아레나 디 베로나 아이다도 한번! 보고싶구나.
커튼콜에서, 누구보다 정열적으로 뛰어다니며 사람들을 다독이던
피에르 루이지 피치. 아 멋져
2007/11/16 00:38 2007/11/16 00:38

Carmen

opera 2007/11/15 00:59

예술의 전당, 카르멘

카르멘 김선정 (메조소프라노)
돈 호세 김무림 (테너)
미카엘라 김수연 (소프라노)
에스카미요 신대희 (바리톤)

지휘 : 카를로 팔레스키
연출 : 최지형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국립합창단

기대 이상이었다. 가면무도회를 보고 실망한 뒤 -_-
내일 있는 라트라비아타 공연만 기대했었다. 피찌의 연출과 소프라노 이리나 룽구.
성악가로서 카르멘을, 멋진 노래와 연기로 모두 표현해내는 건 아마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우리나라 성악가들에 대해서 잠시나마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카르멘은, 연출자의 의도대로 '요염한 여성'의 이미지 보다는 '강하고 자유로운 여성'으로 잘 표현되었다. 연기가 멋졌다. 노래도. 멋진 메조의 음성을 들려주었다. 파워있는. 처음엔 섹시한 것 처럼 보이려는 연기가 너무 과한게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곧, 그 캐릭터에 빠져들 수 있었다.
돈 호세는 초반에는 카르멘이 뿜어내는 에너지에 조금 눌리는가 싶더니 멋진 아리아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애원하는 연기. 사실 난 바리톤 에스카미요가 더 멋졌지만 ㅎ 자신감 넘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를 맡은 신대희씨는 완전 멋졌다. 연기부터 노래까지. 와~
주니가 아저씨 목소리도 완전 크고 안정적이고 멋졌다. 카르멘 친구를 맡은 두 소프라노도 좋았고. 그 전에 봤던 DVD(코벤트카든실황, 메타 지휘)보다 약간 아쉬웠던건 소년합창단 ^-^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무대에 오르는 큰 오페라였다.
합창과 발레 (예쁘고 정열적인 스페인 풍의 옷을 입고!!! )도 감동.
무엇보다 minimal하면서도 모든걸 담아낼 수 있었던 무대~맥베스때와 약간 비슷하다고 느꼈다. 회색과 주홍색, 그리고 계단의 활용으로 감각적인 무대를 보여주었다. 서곡에서 반투명 막 뒤로 펼쳐지는 그들의 운명을 발레로 표현한 장면! 멋있었다.
카르멘의 의상도 멋있었고 생각보다 날씬하면서 육감적인 몸매를 보여주었던 주인공! ㅋ
정말 3,4막 정도에서는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탬버린과 캐스터네츠같은 작은 타악기가 빚어내는 이국적인 연주, 오케스트라 연주도 대략 좋았던 것 같다. 막판에 금관이 약간 이상하게 들리긴 했다.


아래는 관련 기사.
아. 오페라 너무 좋다.

“그동안 카르멘은 주로 요부, 남성을 파멸시키는 팜므파탈로 묘사됐습니다. 이번 카르멘은 집시로 태어나 자유롭게 살고자 한, 자유를 위해 죽음마저 감수한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될 겁니다.”

예술의전당이 자체 기획ㆍ제작한 오페라 ‘카르멘’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출가 최지형은 카르멘의 캐릭터를 원작 소설에 가깝게 살리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편견에 맞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는 여성의 모습, 주변의 남성들은 카르멘에게 일방적으로 유혹당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당당한 모습에 자연스럽게 지배당하는 카르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과장된 장식을 배제하고 인상적인 장면이나 주제의식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는 것도 이번 무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무대 중앙에 위치해 투우장, 담배공장, 선술집 등의 작품 속 공간을 분리하는 거대한 벽은 카르멘의 자유를 막아섰던 사회적 관습과 편견의 벽을 상징한다. 이 벽은 계단 등 다양한 세트로 변형되면서 꾸준히 무대 위를 지킨다. 한편, 무대 뒷편에 위치한 수많은 나무 형태의 막대는 무대 앞과 무대 뒷 부분의 어두운 공간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돈 호세의 자기파멸적 사랑과 절망에 빠져드는 운명, 궁극적으로는 카르멘의 죽음을 암시한다.

홍승찬 예술감독은 음악적인 표현에도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요즘엔 시각적인 효과만 강조하다가 음악을 소홀히 하는 연출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오페라 지휘에 정통한 지휘자 카를로 팔레스키를 영입하고, 독일 하노버국립극장 현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우수한 성악가들을 캐스팅해 충실한 음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2007/11/15 00:59 2007/11/15 00:59

임종평 끝난 날.

photo 2007/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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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꽤 괜찮게 나오네, 요새는 필름카메라만 들고 다녀서 뭔가 팍팍 찍고 싶을 때는 좀 아쉬울 때가 있다. 마침 내 휴대폰 카메라는 좀 예쁘게 나오는 편이라 후훗, 애용해줘야겠다. 이 사진은 내 코니카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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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문이는 계속 '신의 물방울'을 읽었다. 여기는 대학로 까페 '수다'라는 곳. 우리는 전혀 수다를 떨지 않았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은 오는 사람마다 매우 크게 수다를 떨었다. 메리 매이트를 배신하고 수다로 발걸음을 돌린 우리를 응징이라도 하듯, 다음엔 꼭 조용한 메리 매이트나 티트리에 가야겠다. 하지만 여긴 예쁜 펠트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나름 흥미로운 책들도 있고 무엇보다 뒤쪽으로 펼쳐진 주방이 너무나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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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서울에 왔더니 세상에, 추워진 날씨와 함께, 온통 노란세상이 되어버린 대학로.
대학로에서 거의 옆으로 벌어지는 넓이로는 가장 큰 듯한 은행나무. 샛노랗다.
2007/11/14 00:00 2007/11/14 00:00

밤, 전화

diary 2007/11/13 02:02

이렇게 밤 늦은 시간에 울리는 전화벨, 참 오랜만이고 반갑다.

오래 연락 못드렸고, 뭔가 멀어진 것만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마음사이의 먼 거리는 이렇게 짧은 전화로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나보다.

어느해 겨울에는 하루걸러 한번씩 만나면서, 한번만나면 세시간 넘게
얼굴보고 이야기 듣고 배우고 웃고 그러던 때가 있었다.
세시간 뿐인가, 가끔은 새벽이 다가도록 술을 마시거나 혹은 이야기하거나 했었다.
추운 겨울의 시벨리우스,
차이코프스키 5번 지휘하시던 뒷모습.
깜깜한 밤, 멘델스존 스코틀랜드가 떠오르는구나.

창경이 글을 읽고
아이들한테 얘기를 듣고
선생님 가시기 전에 꼭 한번 뵈요. 말하고 싶었는데
쑥스러워서 '공부하기 싫어요~'라고 방명록에 투정을 부려 놨더랬다.
또, 보고싶다고.

상문아~선생님이 너 사랑한다고 전해달라셨어~ㅋㅋ
그리구 우리 둘 보고싶다고 하셨어!!!
엄청 기쁘다.
임종평 족보보다가 갑자기 엄청 기뻐서.
블로그질 -_-

대학교와서 선생님이라고 부르게 된 사람들 중에
가장 정말 정말 '우리 선생님'이 되어주신 분은,
학교에 있는 수많은 교수님 중 한분이 아닌, 우리 지휘자 선생님이다.
선생님 목소리 아. 엄청 반갑네

2007/11/13 02:02 2007/11/13 02:02

이사

diary 2007/11/12 18:46
나 이사했다~
새로운 보금자리.
아이고 따뜻해라.
2007/11/12 18:46 2007/11/12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