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엄마 | 4 ARTICLE FOUND

  1. 2009/11/03 굿 닥터
  2. 2008/03/26 off
  3. 2007/12/06 여행자 (3)
  4. 2007/12/05 변화 (3)

굿 닥터

diary 2009/11/03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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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이는 신종플루에 걸렸다. 그덕에 나는 하루종일 111병동 주치의를 했다.
8월처럼 힘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병동에 앉아있는 것도 견디기 힘들었다.
그전날 밤엔 8월에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한 환자가 expire했다. 맞다. 그런 곳이었지. 했다.
낮동안 BM 한개 하고 회진 세번 돌고 검사 arrange 에 consult 회진 돌고 consult 몇개 쓰고 딩딩딩 하다보니 하루가 다지나갔다. T cell lymphoma 첨 진단 받은 아이의 insight 없고 irritable 한 엄마는 정말 나를 당황스럽게 했다. 그리고 멀리서 멀리서 오신 엄마를 오랜만에 만났다. 우리엄마.

며칠전에 혼자 <스페인연극>이라는 연극을 봤는데
정말 길가다가 우연히 본 포스터때문에 보게 된 연극이었다. 대학로에선 수많은 연극이 공연 중인데도 별로 본게 없다. 슬픈 연극이었지만 재밌었다.

엄마가 오신다기에, 역시 길가다가 우연히 본 포스터가 기억나 이 연극을 예매했다. 예과2학년때인가? 아마추어들이 하는 <굿 닥터>를 본 적이 있다.

정재환이라는 티비에서 자주 보던 사람이 주인공이었다. 연극은 눈물이 날 정도로 재밌고 슬프고 감동적이었다. 너무 typical한 review인가?
총성없는 전쟁과 늦은 행복의 남자배우가 인상깊었다. 그 목소리, 표정. 평생을 연기를 했다면 그정도는 해야 " 나 배우요 " 라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표준처럼 느껴졌다. 노래를 할 때 가슴이 떨릴 정도. 또 그와 함께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던 여자 배우는 ... 의지할 곳 없는 세상에서 정말... ㅠ.ㅠ 나에게 엄청난 웃음을 주었다. 정재환이라는 배우는 처음에는 약간 남의 옷을 입은 듯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어느새 체홉이 되어 있었다.
같이 웃고 같은 곳을 응시하고. 데이트나 작업 목적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공연을 보는 것은 혼자 볼때 못지않게 특별한 일이다.

즐거운 금요일이었다.

와인한병에 8개월간 주치의 생활을 엄마에게 너무 솔직히 고백한 것이
아침이 되니 약간 부끄러웠던 것 빼고. 모든게 즐거운 금요일이었다.
2009/11/03 17:34 2009/11/03 17:34

off

diary 2008/03/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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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5시 퇴근.
퇴근길에 잠시 만난 sm 선생님. 오늘 당직이시랜다.

사진 맡기러 충무로 가는 거, 어느새 귀찮아져서 계속 미루다가
결국 3월 다지나서 오늘에야 갔다. 36장 두 롤이니 은근 많다. 간 김에 포트라 160vc도 하나 샀다. nc는 사진 참 잘 나오던데. vc는 어떠려나. 로모와 궁합이 잘 맞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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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맡기고 나서도 아직 주변이 밝아서
해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기 약간 아쉬웠다.
무작정 걷다가 청계천 근처에 Ciao bar로 들어갔다.
별 기대 안하고 우연히 들어간 거였는데 완전 맘에 드는 까페.
2층 창가에 앉아서 책도 읽고, 일기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엄마랑 30분정도 통화했는데 꼭 엄마랑 그 까페에 같이 와서 수다떠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옆집에 있는 로티보이에서 사간 카야번이랑 커피랑 야금야금.
해지는 걸 보다가 통통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기분이 좀 좋다. 캬~
게다가 나 어제 첫월급 탔다구. ^-^~!!


2008/03/26 21:05 2008/03/26 21:05

여행자

diary 2007/12/06 23:10
며칠간 집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이제 결정이 되긴했지만, 그냥 고민도 털어버리고, 활력소를 좀 얻고 싶어서 좀 놀았다-_-

놀기로 정했던 날은 어제였다.
엄마가 오셔서 못놀았고, 어젠 너무 추웠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분명 존재하는 '파란하늘'이 왜 겨울이면 '시리도록 파란 하늘'로 보이는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겨울이 되면 공기의 입자가 달라지면서 더욱 더 찬 파란색으로 보여지게 하는 걸까? 란 문학적이며 비과학적인 생각? 아무 근거없다.

오늘은 하얀 하늘. 구름이 제각각 보이는 흐린 날과는 느낌이 다르게,
하늘전체가 하얗고 우울한 기운을 뿌리는 그런 겨울날이었다.
상문이는 카메라를 고치고 필름을 맡기러 먼저 나갔고 나는 거의 점심먹을 때쯤
매체탈출.

인사동에 도착해서 상문이를 기다리면서 사진을 몇장 찍었다.
건물 외벽에 붙어 공사하는 아저씨들, '이수동'전을 하는 노화랑, 쌈지길 입구...
sm을 만나서 노화랑에 들어갔다. 하얀 벽에 큼직하게 걸려있는 그림들.
'사랑'이나 '만남'같은 주제의 그림들이다. 전시 둘째날인데 이미 팔린 것도 많았다.
거기 화가아저씨도 있었는데, 사진보다 더 까칠해보였다.

그림은, 뭐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 난 '눈이 녹는 이유'가 좋더라. 도록을 사왔으니 담에 스캔해서 올려야겠다. 아직 안팔렸지만 살 순 없겠지? 약간 장식적인 기능이 큰 그림인 것 같다. 전하려는 메세지의 깊이라던가... 그런건 잘 모르겠다. 예쁜 그림이다. 그리고 그걸로 됐다. 따뜻하고 조용하고 작은, 그런 갤러리가 맘에 들었다. 게다가 그냥 슥 들어가서 몸 좀 녹이고 가도 될 정도로 관람자들을 신경쓰지 않으니 좋다. 공짜고 ㅋ

삼청동에서 홍합밥 정식을 먹었다. 따뜻한 방바닥에 앉아서 간만에 이런저런 나물반찬이랑 맛있는 밥을 먹은 것 같아 뿌듯하다. 엄마도 아마 잘했다고 할꺼다. 상문 곰아워. ^-^ 우리가 자주가는 내서재에 잠깐 들러, 그림, 사진 책들을 좀 보다가 매체로 돌아왔다. 가는 골목길에서 사진도 좀 찍고, 삼청동 초입에 있는 작은 갤러리 두개에 더 들렀다. 아라리오 갤러리 전속작가인 김인배의 '진심으로 이동하라'라는 전시가 좋았다. 거기에는 전시품이 6개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아라리오 천안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반가웠다.

(매체-_-)

눈이 내리는 밤. 까페 서랍에서 오늘을 마무리.. 내가 살뻔한 집 근처에 있는 귀여운 까페인데 아마 대학로와 좀 떨어져있어서 다들 모를 것 같다. 어제 엄마랑 상문이랑 같이 갔었는데 조용하고, 맛있는 쵸콜렛도 주고, 커피도 싸고 좋다. 무엇보다 너무 예쁘다. ㅋ 다락방같은 3층에 둘이 나란히 앉아 열공했다. 그냥, 엄마생각이 나서 한번 더 가보고 싶었다. 이제 엄마생각이 나면 거기 가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1월말에 이사를 하고, 엄마가 내 집에 좀 머무를 여유가 있으시면, 같이 인사동 갤러리들도 가보고, 예쁜 찻잔이나 그릇파는 곳도 가고, 영화도 보고, 공연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같이 서울나들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오늘 꼭 서울을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매체에 있었을 때만 빼고 -_-)
사진을 찍으려고, 작은 프레임 속에 세상을 넣을 때, 세상이 얼마나 다르게 보이는지.
2007/12/06 23:10 2007/12/06 23:10

변화

diary 2007/12/05 00:37
변화라는 건 언제나, 설레지만 두렵다.
대학을 와서 4년이나 산 곳은 기숙사 한 곳 밖에 없는데, 요새 인턴때 살 집을 알아보러 다니면서 '와~여기 살면 좋겠다'라고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기숙사를 떠나는 것이 너무나 어색하고 두렵게 느껴졌다.
예과 때, 처음으로 원룸에 혼자 나와살 때, 불꺼진 집에 혼자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게 너무나 싫었다. 그래서 컴터에 드라마를 한 10시간정도 좍 긁어서 틀어놓고, 학교에 갔다오곤 했다. -_- 전기세를 생각하면 참 어이없는 짓이지만, 그냥 내가 방에 들어갈 때, 컴터라도 떠들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방이 좋다고 느낀 적도 몇번 있었는데, 지금 딱 기억나는 건, 디게 우울한 날, 갑자기 비가 왔고, 그래서 난 금요일 오후에 수업이 마친 다음 '꽃보다 남자'만화책을 30권정도 빌리고, 먹을것도 잔뜩사서 방으로 왔다. 새벽 3시가 될 때까지 만화책보면서 과자 먹고 혼자 킥킥대면서 노는게, 참 아늑하고 따뜻했던 기억이 난다.
또 한번은, 내가 엄청 아파서 계속 토하고, 침대에 널부러져 있었는데, 친구가 죽을 사들고 찾아왔을 때. 그리고 예과 2학년 가을연주회 끝나고 신지연이랑 같이 내방에서 오후 늦게까지 쿨쿨 잤을 때... 그런 때들이 생각이 난다.

인턴, 레지던트 때, 얼마나 집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정붙여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벽에 상문이랑 가족 사진도 좀 붙여놓고, 좋아하는 책이랑 음반도 잘 꽂아놓고, 경주에 있는 내 스피커랑 CD,Tape,라디오 듣는 그것도 가져오고, 잘 안죽는 화분도 두개 정도 사두고, 침대 옆에 두고 잘 인형도 하나 가져오고 (-_- 뭐, 이 나이에 그런다고 흉봐도 어쩔 수 없다. 혼자 자는 건 무섭다.) 냉장고에 맥주같은 것도 좀 사놓고. 집에 가는 길이 즐거울 수 있게.

외롭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일은 엄마가 오신다. 원래 이수동전 보러갈려그랬는데, 엄마가 같이 갈 수 있음 같이 가봤으면 좋겠다. 그림보는 거 좋아하실 것 같다.
 정신과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 난 좀 '엄마 dependency'가 큰 사람이다. 그냥, 근데 별로 싫진 않다. 우리 엄만데, 모 어때. 엄마가 나 싫다고 떼놓기 전까진 계속 dependent한 채로 남아있어야겠다.
2007/12/05 00:37 2007/12/05 0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