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Love (Ex)

diary 2010/01/28 10:57

아름답고 재미있는 영화다.
작은 영화관에 앉은 모든 관객이 적어도 10분에 한번씩은 빵빵 웃게된다.
영화라는 것이 꼭 현실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럼 아바타따위는 뭐람? ㅎ
비현실적인 해피엔딩이지만 그래도 너무 신나고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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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커플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들은 약간이나마 친구,친척등의 관계로 이어져 있다. 구성은 러브액츄얼리랑 비슷. 하지만 영국인의 사랑보다 이탈리아 인의 사랑, 키스가 더 화끈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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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대의 반전. 정말 재밌어 죽을뻔했다. ㅎㅎ 두 눈으로 손가락 가져다 대고 노려보는 장면에서 정말 쓰러짐.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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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제. 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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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화같은 커플. 신부님이 이래도 되나요.
결혼식작으로 나오는 성당을 보면서. 아. 로마사람들은 걍 동네 성당에서 결혼하는게 이런 정도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A뿔뿔 남자. 로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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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틋한 장거리 연애커플.
이 장면을 보고 다음 휴가는 빠리? 잠깐 생각했다. 엄마랑 추운 배위에서 발광하는 에펠탑을바라봤던 밤이 생각난다. 예뻤는데. 홍홍. 영상 통화로도 할 수 없는게 있다고 아쉬워하면서 마지막으로 춤을 추던 장면이 참 멋졌다.

러브러브한 영화들이 땡겨욤
2010/01/28 10:57 2010/01/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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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타타워에서 내려와 다시 트램을 타고 강을 건너 톱카피 궁 구경갔다. 정말 넓고 넓은 땅위에 멋진 정원과, 궁전이 가진 가장 넓은 뜰일 바다와 이런 저런 건물들. 이 궁을 지었던 군주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도 막 느껴질 정도였다.

관광객이 꽤 많았지만 워낙 넓어서. ^-^;;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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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이 바다를 등지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원해.
겨울이 된 지금 떠올려보니 작년 10월. 휴가 때는 말이다. 정말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날씨가 너무 좋고 예뻤다. 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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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어스름에 봤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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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건 꽤나 보잘 것 없이 보이지만, 갈라타 타워 바로 아래의 어떤 빵집에서 먹었던 빵과 애플티이다. 각설탕 두개를 탁까서 녹인 달달한 애플티와 치즈가 들어있는 묘한 맛의 빵. 이름도 뭔지 모르겠다. 아무튼 정말 맛있었다. 딱히 배가 많이 고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할아버지가 엄청 장인처럼 보였다. ^-^; 다음에 갈라타 타워에 또 가게 되었을 때도 이곳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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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큰 가로수, 궁전 안의 뜰이라 하기에는 정말 큰 곳이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느긋한 느낌의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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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전 안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 햄쪼가리를 나눠주는 아저씨가 나오자 일제히 일어나서는 반가운 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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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도둑고양이들은 겁이 없어요.
도망도 안가고 찍을테면 찍으라지 하면서 바라보고 있다니. 도도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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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블루모스크 안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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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수조. 해부학책에 자주 나오는 cisterna 어쩌구가 이름이었다. 별 큰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곳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하세계랄까. 이곳의 공기를 이루는 입자는 바깥과 달라서 시원하고 습하고 조용했다. 묘한 곳이다.

이곳 저곳 빨리빨리 구경하고서는 비행기를 시간에 맞춰서 다시 트램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 터키 공항은 약간 황당했다. 뭐랄까. 과연 내가 제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정도로 검사하는 구간이 너무 자주 있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행기 출발시간이 거의 다된 승객의 발을 동동구르게하는 면이 있다. -_-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정말 시끄러운 여러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작은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탔다.

지금쯤되니 기내식으로 뭐가 나왔는지 어쨌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암튼 하루 종일 햇볕아래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푹 잤다. 자고 나니 바르셀로나. 아직 대낮. 정말 긴하루다. 길고 길다. 밤비행기를 타고 날아날아 새벽에 이스탄불에 내려 하루종일 다녔건만 고작 오후 4시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공항이 크고 깔끔하고 시원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비키,크리스티나가 탔을 그 외곽도로로 씽씽달려 람블라스 거리의 호텔로 씽씽. 호텔은 아늑하고 깨끗하고 창문만 열면 시끌시끌한 람블라스거리가 보였으며 왼쪽 저 멀리로는 바다가 있었다. 보였는지. 어땠는지는 역시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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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몬주익 분수쇼~ 거의 올 season 마지막 분수쇼였던 것 같ㄷ. 오늘 도착해서 나오지 않으면 내 여행기간에는 다시는 구경 못할 schedule이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텁텁한 지하철을 타고 이곳으로 갔다. 어우. 촌스럽게 웬 분수쇼. 라 생각하고 간거였지만 저 분수의 크기는 정말 엄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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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올라가다보면 카탈루냐 미술관이 나온다. 아래는 사람도 많고 시끌시끌하지만 계속 올라가다보니 한적한 미술관 앞뜰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나와 아직 더위가 덜 가신 가을밤을 즐기고 있었다. 기타를 치는 사람도 있었는데 꽤 분위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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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없이 쭉 올라온 것이었지만 사실 꽤 높은 곳이었다. 여행전에 읽은 바람의 그림자를 더듬더듬 생각하면서 저기는 어딜꺼야. 저기는 어디겠지 생각해봤다. 또 저 멀리 초록색으로 빛나는 점 같은 건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였다.

첫날 밤. 여행의 첫날 밤이자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 밤.
내일부터 무얼 보고 무얼 먹고 뭘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호텔로 가자마자 잠에 빠진 것 같다.
나는 night life를 즐기기엔 부적합한 생체리듬을 갖고 있다. 절대 고쳐지지 않아.
빨리 졸려요.

아. 역시 여행 갔다와서 바로 정리를 했었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디테일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흑.

2010/01/25 21:29 2010/01/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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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분의 생각 뿐. 난 그분의 생각 뿐.
고해성사를 하러 간 파란 옷 입은 두 여인과 돈키호테를 그려놓은 듯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어쩔 줄 몰라하는 신부님. 공연 중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 또 이어지는 닥터 까레이스키(?) 와 이 세사람의 체스 대화. 푸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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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으~니까~
산초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완벽한 얼굴과 몸매.
좋으니까. 내가 가진 OST에서는 그 구성진 목소리가 없어서 아쉽다. 두번봐도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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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공연은 아무래도 아람누리 공연장의 크기때문인지, 노래에 울림이 심해서 가사도 잘 안들리고 그랬었다. 그래도 정성화의 노래는 따뜻하고 힘있었다. 같은 뮤지컬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또 보게 된 건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주연 배우가 류정한으로 바뀌긴 했지만. 역시 LG 아트센터는 뮤지컬을 공연하기에 완전 적합한 공연장. 또 자리가 꽤 앞쪽이라 배우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다 보였다. 소리도 덜 울리고. 내용이나 노래도 이제 익숙하고. 해서 어제 공연은 정말 재밌게 봤다. 오케스트라 연주도 더 짱짱한 것 처럼 느껴졌다.

류정한은 확실히 인기있는 뮤지컬 배우. 1층에 앉아있는 거의 모든 여자분들이 그의 열성 팬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튼 그런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기립박수를 쳤고 강하고 멋있는 finale 가 이어졌다. 개인적으로 노래의 스타일을 말한다면 나는 정성화가 더 좋다. 하지만 확실히 최근 뮤지컬 무대에 많이 서는 류정한이 몸 연기나 동작은 더 크고 더 재밌고 더 멋있었던 것 같다. 별로 멋있으면 안되는 역할인데도 그렇게 멋있게 소화하는 것 보면 참 멋있는 사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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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기사에 난 연습 장면을 찍은 사진들이다.
어젠 두번째 보는 거라 주인공 이외에 다른 배우들의 표정도 여유있게 관찰 해 보았는데 정말 마치 무대위는 16세기의 스페인이고 자기들은 그 세상에 살고 있다. 고 말하는 표정들이었다. 정말로. 얼마나 연습을 하고 얼마나 진지한 마음으로 공연하는걸까. 멋진 직업이다. 뮤지컬 배우.

꿈을 갖고 사는게 중요하다. 는 게 뮤지컬의 메세지이다.
꿈. 이룰 수 없다해도.

2010/01/24 11:04 2010/01/24 11:04

맨오브라만차

diary 2010/01/18 00:50
정성화. good
상상하던 것 보다 씨니컬하고 어두운 내용.
하지만 멋진 무대와 귀여운 산초와 감미로운 정성화의 돈키호테는
꽤 인상깊었다.

그나저나 애들데리고 가서 볼 뮤지컬은 아니예요.
2010/01/18 00:50 2010/01/18 00:50

이반 일리치의 죽음

book 2010/01/18 00:48
레프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

의사의 이런 모든 행동은 하나 마나 한 어리석은 짓일 뿐만 아니라 공허한 거짓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반 일리치는 분명하고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의사가 무릎을 굽히고 앉아 그의 위로 몸을 기울인 채 귀를 위아래로 갖다 대기도 하고 자못 심각한 얼굴로 체조 동작 같은 뒤틀린 몸짓을 다양하게 선보이기도 하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깜빡 넘어가고 말았다. 그것은 예전에 변호사들이 하는 말이 다 거짓임은 물론 그들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그 이유까지 너무 뻔히 알면서도, 결국은 그들의 변론에 넘어가고 말았던 경우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다시 두 주일이 흘렀다. 이반 일리치는 소파에서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그는 침대를 거부하며 소파에만 누워 지냈다. 그리고 거의 언제나 벽 쪽으로 얼굴을 향한 채 혼자서 외롭게 여전히 맹렬한 기세로 그를 괴롭히는 극심한 통증을 견뎠고, 혼자서 외롭게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를 두고 고민했다. " 이게 뭘까? 나는 정말 죽는 걸까?" 그가 물으면 내면의 목소리가 대답했다. "그래, 정말이야." " 무엇때문에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는 거지?"라고 다시 물으면 내면의 목소리가 이렇게 대답했다. "그냥 그런거야, 별 다른 이유는 없어." 그러고는 더이상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는 용감했나요?" 내가 물었다.
"그건 하느님만 아시겠지. 언제나 앞장서서 말을 타고 달려나갔고, 접전이 벌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그가 있었지."
"그렇다면 용감한 사람인 게 분명하군요" 내가 말했다.
"아니지, 청하지도 않은 곳에 나타나 수선을 피우고 다닌다고 해서 그게 용감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럼 대위님은 어떤 사람을 보고 용감하다고 하시는데요?"
"용감한 사람? 용감한 사람이라....." 대위는 그런 질문을 난생 처음 받아본 사람처럼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마땅히 해야 할 바를 하는 사람이 용감한 사람이지 않겠나" 잠시 생각한 뒤에 그가 대답했다.
나는 용기란 '두려워해야 할 대상과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대상을 아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 플라톤의 말을 떠올렸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대상이 아니라, 오직 두려워해야할 대상만 두려워하는 그런 사람.
2010/01/18 00:48 2010/01/18 0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