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타타워에서 내려와 다시 트램을 타고 강을 건너 톱카피 궁 구경갔다. 정말 넓고 넓은 땅위에 멋진 정원과, 궁전이 가진 가장 넓은 뜰일 바다와 이런 저런 건물들. 이 궁을 지었던 군주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었는지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까지도 막 느껴질 정도였다.
관광객이 꽤 많았지만 워낙 넓어서. ^-^;;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날씨도 좋고.
바다. 이 바다를 등지고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원해.
겨울이 된 지금 떠올려보니 작년 10월. 휴가 때는 말이다. 정말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날씨가 너무 좋고 예뻤다. 어후.
새벽 어스름에 봤을 때와는 또다른 느낌.
음. 이건 꽤나 보잘 것 없이 보이지만, 갈라타 타워 바로 아래의 어떤 빵집에서 먹었던 빵과 애플티이다. 각설탕 두개를 탁까서 녹인 달달한 애플티와 치즈가 들어있는 묘한 맛의 빵. 이름도 뭔지 모르겠다. 아무튼 정말 맛있었다. 딱히 배가 많이 고팠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할아버지가 엄청 장인처럼 보였다. ^-^; 다음에 갈라타 타워에 또 가게 되었을 때도 이곳이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엄청나게 큰 가로수, 궁전 안의 뜰이라 하기에는 정말 큰 곳이다. 따뜻하고 시원하고 느긋한 느낌의 산책이었다.
궁전 안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 햄쪼가리를 나눠주는 아저씨가 나오자 일제히 일어나서는 반가운 척을 했다.
이곳의 도둑고양이들은 겁이 없어요.
도망도 안가고 찍을테면 찍으라지 하면서 바라보고 있다니. 도도한걸.
여긴 블루모스크 안쪽
지하 수조. 해부학책에 자주 나오는 cisterna 어쩌구가 이름이었다. 별 큰 기대하지 않고 들어간 곳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하세계랄까. 이곳의 공기를 이루는 입자는 바깥과 달라서 시원하고 습하고 조용했다. 묘한 곳이다.
이곳 저곳 빨리빨리 구경하고서는 비행기를 시간에 맞춰서 다시 트램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사실 터키 공항은 약간 황당했다. 뭐랄까. 과연 내가 제시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잠시 들정도로 검사하는 구간이 너무 자주 있고 시간도 오래걸리고, 비행기 출발시간이 거의 다된 승객의 발을 동동구르게하는 면이 있다. -_-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정말 시끄러운 여러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작은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탔다.
지금쯤되니 기내식으로 뭐가 나왔는지 어쨌는지는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암튼 하루 종일 햇볕아래 돌아다니느라 피곤해서 푹 잤다. 자고 나니 바르셀로나. 아직 대낮. 정말 긴하루다. 길고 길다. 밤비행기를 타고 날아날아 새벽에 이스탄불에 내려 하루종일 다녔건만 고작 오후 4시쯤?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공항이 크고 깔끔하고 시원했다. 공항버스를 타고 비키,크리스티나가 탔을 그 외곽도로로 씽씽달려 람블라스 거리의 호텔로 씽씽. 호텔은 아늑하고 깨끗하고 창문만 열면 시끌시끌한 람블라스거리가 보였으며 왼쪽 저 멀리로는 바다가 있었다. 보였는지. 어땠는지는 역시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건 몬주익 분수쇼~ 거의 올 season 마지막 분수쇼였던 것 같ㄷ. 오늘 도착해서 나오지 않으면 내 여행기간에는 다시는 구경 못할 schedule이어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텁텁한 지하철을 타고 이곳으로 갔다. 어우. 촌스럽게 웬 분수쇼. 라 생각하고 간거였지만 저 분수의 크기는 정말 엄청나다.
계속 올라가다보면 카탈루냐 미술관이 나온다. 아래는 사람도 많고 시끌시끌하지만 계속 올라가다보니 한적한 미술관 앞뜰이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나와 아직 더위가 덜 가신 가을밤을 즐기고 있었다. 기타를 치는 사람도 있었는데 꽤 분위기 있었다.
생각없이 쭉 올라온 것이었지만 사실 꽤 높은 곳이었다. 여행전에 읽은 바람의 그림자를 더듬더듬 생각하면서 저기는 어딜꺼야. 저기는 어디겠지 생각해봤다. 또 저 멀리 초록색으로 빛나는 점 같은 건 바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였다.
첫날 밤. 여행의 첫날 밤이자 바르셀로나에서의 첫날 밤.
내일부터 무얼 보고 무얼 먹고 뭘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호텔로 가자마자 잠에 빠진 것 같다.
나는 night life를 즐기기엔 부적합한 생체리듬을 갖고 있다. 절대 고쳐지지 않아.
빨리 졸려요.
아. 역시 여행 갔다와서 바로 정리를 했었어야하는데
시간이 지나니 디테일이 기억이 잘 나지 않아.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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