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런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지리라고는 상상도 해보지 않았다.
덕분에 요즘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블로그, 친구들과의 전화질, 부모님께의 안부전화 등..
모든 것이 황폐화되어버렸다.
분당서울대병원 ER(응급실)
인턴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
요즘은 그나마 인턴이 10명이다. 9명이서 했던 달도 있었는데, 그 때의 친구들이 존경스럽다.
여기서의 생활은 친구 말마따나 정말 '하루살이' 인생이다.
오늘 밤 근무하고 나면 내일은 24시간 off 로구나.
24시간 off 중 16시간을 완전 뻗어서 자고 돌아오면, 다시 낮근무로구나..
내일은 아침 강의는 있나.. 등등. 결코 이틀 이후를 바라보는 일이 없게 되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분당서울대병원 ER Trauma(외상) 팀이다.
인턴은 두 명인데 교대로 일한다. 나와 그 친구는 교대 시간에만 잠깐씩 본다.
그말인즉슨, 일 할 때는 나 혼자다. 바쁜 주말에는 help를 받기도 하지만
평일에는 영락없다.
Trauma 팀에는 부러지고, 찢어지고, 데이거나 타버리고, 찔리고, 깨지고.. 등등의
환자들이 온다. 처음에는 피를 보면 긴장했었는데 이젠 철철 흘리고 와도 괜찮다 ;
오히려 피 철철 흘리고 있을 때 별거 안해주면 upset 하는건 환자와 보호자들이다.
그런데 웬만큼 응급이 아닌 한에야, 순서대로 할 수 밖에 없는게 또 ER이다.
순서 안지키면 또 엄청나게 지*한다.
어찌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어디 부딪혀서 왔는데 x-ray 찍어보니까 골절이 보인다.
그럼 내가 진단한거다. 가끔은 내가 무슨 Dr. House라도 된 느낌이다.
의기양양하게 부러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환자가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수술해야해요?"
그럼 나는 대답한다.
"...... 그..건..... 정형외과 선생님이 보시고 말씀해주실 거에요...."
인턴 하면서 죽은 사람은 부지기수로 꼬매봤지만 살아있는 사람 꼬매기는
이번달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살짝 긴장됐지만 나는 꽤 잘 꼬매는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다 -_-
살 떨릴 때도 많다.
어떤 사람이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왔다. 20대 후반 남자였는데...
튕겨나간건지 어떤건지 얼굴이 완전이 갈려버렸는데, 특히 턱 아래쪽은 뼈가 드러났다.
상처 소독하는데 정말 엄청나게 아파했다. 당해보지는 않았지만 고통이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안면골 CT에서는 골절은 없었다. 피부만 나간 것이었다.
문제는 환자는 왼쪽 엉덩이쪽도 아파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x-ray 찍었다.
내가 보기에는 괜찮아보였고, 다른 선생님께도 보여드렸는데 괜찮아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몇시간이 지나도 계속 아파하는게 이거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싶었다. 부러지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나..
그래서 아까 찍었던 x-ray를 다시 자세히 봤는데 골절선이 보이는듯 마는듯..
아리까리~ 했다.
그래서 결국 CT 찍었는데. 이게 웬걸. 골반 뼈가 쩍 하고 갈라져있었다.
바로 정형외과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x-ray를 보시고는 이렇게 골절선이 명확한데 왜 이제서야 말하느냐고
하셨다. 젠장... 하마터면 진단을 놓칠 뻔한 case였다. 혈관이 안터졌으니 망정이지
손상이라도 있었으면 위험할 뻔 했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 타다가 오른쪽 어깨부터 땅에 닿으며 떨어졌고 오른쪽 쇄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만져보니까 쇄골 모양이 좀 이상했다.
얼씨구나 쇄골 골절이네- 싶어서 x-ray 찍었다.
역시나. 부러졌다.
그런데 환자가 숨이 좀 차댄다.
엥? 싶어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기흉이 있는 것 같더이다.
그래서 가슴사진 다시 찍었더니 역시나 -_-
쇄골 부러진 것 때문인진 몰라도 기흉이 생겨버렸다.
흉부외과 선생님 모셔다가 흉관 꽂아버렸다.
이곳은 참 dynamic 한 곳이다.
어쩔 땐 팽팽 놀다가도, 필 받으면 미친듯이 몰려든다. 꾸역꾸역...
사람들은 엄청나게 기다리고, 엄청나게 불만을 호소한다.
나는 1분마다 나보고 뭐라고 하는 환자/보호자들에게 시달린다.
그래도 어떻게어떻게 처리되고 나면 좀 후련하기도 하다.
이제 11월 9일이다.
1/3정도 지났다.
젠장...
덕분에 요즘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블로그, 친구들과의 전화질, 부모님께의 안부전화 등..
모든 것이 황폐화되어버렸다.
분당서울대병원 ER(응급실)
인턴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
요즘은 그나마 인턴이 10명이다. 9명이서 했던 달도 있었는데, 그 때의 친구들이 존경스럽다.
여기서의 생활은 친구 말마따나 정말 '하루살이' 인생이다.
오늘 밤 근무하고 나면 내일은 24시간 off 로구나.
24시간 off 중 16시간을 완전 뻗어서 자고 돌아오면, 다시 낮근무로구나..
내일은 아침 강의는 있나.. 등등. 결코 이틀 이후를 바라보는 일이 없게 되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분당서울대병원 ER Trauma(외상) 팀이다.
인턴은 두 명인데 교대로 일한다. 나와 그 친구는 교대 시간에만 잠깐씩 본다.
그말인즉슨, 일 할 때는 나 혼자다. 바쁜 주말에는 help를 받기도 하지만
평일에는 영락없다.
Trauma 팀에는 부러지고, 찢어지고, 데이거나 타버리고, 찔리고, 깨지고.. 등등의
환자들이 온다. 처음에는 피를 보면 긴장했었는데 이젠 철철 흘리고 와도 괜찮다 ;
오히려 피 철철 흘리고 있을 때 별거 안해주면 upset 하는건 환자와 보호자들이다.
그런데 웬만큼 응급이 아닌 한에야, 순서대로 할 수 밖에 없는게 또 ER이다.
순서 안지키면 또 엄청나게 지*한다.
어찌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어디 부딪혀서 왔는데 x-ray 찍어보니까 골절이 보인다.
그럼 내가 진단한거다. 가끔은 내가 무슨 Dr. House라도 된 느낌이다.
의기양양하게 부러졌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환자가 묻는다.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수술해야해요?"
그럼 나는 대답한다.
"...... 그..건..... 정형외과 선생님이 보시고 말씀해주실 거에요...."
인턴 하면서 죽은 사람은 부지기수로 꼬매봤지만 살아있는 사람 꼬매기는
이번달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살짝 긴장됐지만 나는 꽤 잘 꼬매는구나 라는걸
알게 되었다 -_-
살 떨릴 때도 많다.
어떤 사람이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왔다. 20대 후반 남자였는데...
튕겨나간건지 어떤건지 얼굴이 완전이 갈려버렸는데, 특히 턱 아래쪽은 뼈가 드러났다.
상처 소독하는데 정말 엄청나게 아파했다. 당해보지는 않았지만 고통이 전해졌다.
신기하게도 안면골 CT에서는 골절은 없었다. 피부만 나간 것이었다.
문제는 환자는 왼쪽 엉덩이쪽도 아파한다는 거였다. 그래서 x-ray 찍었다.
내가 보기에는 괜찮아보였고, 다른 선생님께도 보여드렸는데 괜찮아보인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몇시간이 지나도 계속 아파하는게 이거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싶었다. 부러지지 않고서야 이럴 수 있나..
그래서 아까 찍었던 x-ray를 다시 자세히 봤는데 골절선이 보이는듯 마는듯..
아리까리~ 했다.
그래서 결국 CT 찍었는데. 이게 웬걸. 골반 뼈가 쩍 하고 갈라져있었다.
바로 정형외과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께서는 x-ray를 보시고는 이렇게 골절선이 명확한데 왜 이제서야 말하느냐고
하셨다. 젠장... 하마터면 진단을 놓칠 뻔한 case였다. 혈관이 안터졌으니 망정이지
손상이라도 있었으면 위험할 뻔 했다.
어떤 사람은 자전거 타다가 오른쪽 어깨부터 땅에 닿으며 떨어졌고 오른쪽 쇄골 부위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내원했다. 만져보니까 쇄골 모양이 좀 이상했다.
얼씨구나 쇄골 골절이네- 싶어서 x-ray 찍었다.
역시나. 부러졌다.
그런데 환자가 숨이 좀 차댄다.
엥? 싶어서 사진을 자세-히 보니까 기흉이 있는 것 같더이다.
그래서 가슴사진 다시 찍었더니 역시나 -_-
쇄골 부러진 것 때문인진 몰라도 기흉이 생겨버렸다.
흉부외과 선생님 모셔다가 흉관 꽂아버렸다.
이곳은 참 dynamic 한 곳이다.
어쩔 땐 팽팽 놀다가도, 필 받으면 미친듯이 몰려든다. 꾸역꾸역...
사람들은 엄청나게 기다리고, 엄청나게 불만을 호소한다.
나는 1분마다 나보고 뭐라고 하는 환자/보호자들에게 시달린다.
그래도 어떻게어떻게 처리되고 나면 좀 후련하기도 하다.
이제 11월 9일이다.
1/3정도 지났다.
젠장...





색히~ 문자를 먹더라니ㅋ
잘 버텨라 근데 공부는 언제하냐
어...좀 멋지다. 꺅. 나는 EM 한 달도 못돌아봐서 1월이 걱정인데.
분당 ER...
분당 사람들이라는 인종에 대한 회의가 생긴다는데.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