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agner tuba
부천시향
지휘 : 임헌정
예술의 전당 음악당
부천시향이 브루크너 사이클을 시작했다.
1부에는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그 유명한 미완성 교향곡이다)을 연주했고,
2부에는 브루크너의 교향곡 9번을 연주했다.
브루크너 교향곡 9번도 미완성이니, 어제의 연주회는 미완성 교향곡들의 연주회인 셈이다.
1부의 미완성 교향곡은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잘 살려서 간 듯 하다.
음침하면서 어딘가 신비로운 초반 도입부는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반갑게 느껴졌다.
다시 주제 선율로 돌아오기 전의 약 3초 간의 멈춤에서는 콘서트홀 전체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 그야말로 완전한 침묵을 경험했다.
그 침묵을 깨고 다시 스물스물 나오는 그 조용한 바이올린 소리가
어찌나 강렬하게 느껴지던지.
반복. 그게 슈베르트 8번과 9번을 들으면서 느낀 이 사람 음악의 특징이구나 싶었지만
그게 무한 반복이라는 점이 어느덧 딴생각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했다 -_-
하지만. 절대 졸지는 않았다...
브루크너는 연주회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기대가 컸고 부천시향은 꽤 기대에 부응했다.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부천시향의 현파트는 정말 여초여초여초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그 많은 사람들 중에 남자는 단 네 명.
덕분에 섬세함은 얻었지만 강렬함은 터뜨리지 못하게 된 것 같다(다분히 주관적임).
유명한 2악장의 스케르쪼에서 펑펑 터져나오는 금관(금관은 남자가 많았다)은
즐거웠던데 반해서 그 음들을 현파트, 특히 바이올린이 제대로 뚫고 나오지
못하는 느낌이었다. 바이올린의 고음이 한 번씩 질러줘야하는데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
원래 실황으로 들으면 그런가? CD로 들을 땐 바이올린 소리가 잘- 들리던데 -_- 모르겠다.
여간,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다. 내가 브루크너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비판을 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 ㅋ
개중에서는 1악장이 맘에 들었다.
3악장에서 조용한 금관 연주가 많은데 자주 실수를 해서 가끔 화들짝 놀랬다.
특히 바그너 튜바는 한 옥타브를 낮게 불었다고 한다(당연히 나는 몰랐다 -_-)
(바그너 튜바는 바그너가 만든 튜바라는데.. 브루크너가 좋아해서 자기 음악에도 쓴다 한다.)
브루크너 하면 '반복' 이라는 말도 있다고 하니 역시 이 9번 교향곡도 반복 반복이다.
하지만 듣고 나면 편안한 느낌이 드는 곡인 것 같다.
더 더 더 들어보고 싶다. 특히 카라얀 지휘 빈 필 연주가 진짜라는데.. 들어봐야겠다.
부천시향이 2년 후인 2009년 11월 까지 총 9개를 모두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으니
남은 8개도 성공적으로 잘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중에서 몇 개는 꼭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내년에 하는 4번, 2009년에 하는 8번은 꼭 들어보고 싶다.





나도 내년에 4번 들으러 가는게 목푠데 ㅋ
넷 중에 하나라도 가면 기적이 아닐까 ㅎㅎ
아. 난 미완성보다 완전 잠들었었어 -_-;;
부끄러웠어 ㅎㅎ
너도 왔었어? 옛날에 연주회할 땐 후달려서 몰랐는데 완전 초초초반복의 미학이더만 ㅋㅋ '미완성'이란 점보다 '반복'이라는 것에서, 공통점을 갖는 두 곡이더군